• ... 2009.05.10

성숙한 사회의 모습인가
냄비근성의 확인인가

  전자정보시스템전공 최종태 

2008년 5월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보지 못했던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그것도 우리나라의 중심이라 불리는 서울 한복판에서.. 펑범하게 잘살고 있던 시민들이 하나둘씩 거리로 나와서 촛불을 들고 평화적 시위라는 명목 하에 서울의 도로를 점령하고 나선 것이다. 그것은 과연 평화적으로 보였을까? 흡사 그것은 북한에서 장군님이라 칭하여지는 강자에게 홀려서 혹은 매도되어 자신의 두뇌, 가치, 존재는 철저히 배제된 체 거리로 끌려나온 공산주의의 모습과 비슷했다. 과연 이것이 21세기 첨단 산업사회를 달리고 있는 우리의 사회에 걸맞은 모습인가?

 

한 가지 의아한 점은 그렇게 쇠고기 수입반대를 외치던 수많은 국민들이 어느 때부터인가 너무나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조용히 자신들의 삶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성숙해졌었던 시민의식이 한순간 퇴보라도 한 것일까? 아니라면 그들은 어떤 목적이 있어서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잠시 모인 그저 목적성 폭동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촛불시위는 처음에는 정말 순수한 의도로 시작을 했을지도 모른다. 촛불시위가 처음 사회의 이목을 끌기 시작한 사건은 효순이 미순이 사건이다. 그때 당시만 해도 시민들은 조용하고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시위에 참가했다. 하지만 점차 그것이 도구화되고 있다. 처음의 순수했던 의도는 점차 찾아볼 수 없고 점점 목적화 되가는 듯하다. 온갖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집합이 된 것이다. 한마디로 법적 취약점을 노린 일종의 정치활동인 것이다. 목적을 가지고 모인 이들의 언론 플레이에 국민들이 놀아나고 있는 현장인 것이다.

 

실제로도 쇠고기 파동으로 인해 촛불시위가 하루라도 빠지지 않고 일어나고 있을 때 근거 없는 문자 메시지가 돌아다니는 메시지 파문이 발생했다. 누구로부터 시작했는지 확실히 밝혀내어 법적인 처리를 하겠다고 큰소리치던 경찰은 어느 순간부터 문자 메시지에 대해 일언반구 하지 않더니 결국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도를 바꾸고 말았다. 오늘날 같은 온갖 기술력과 과학적인 지식이 판치는 시대에 문자 메시지를 추적하기가 힘든 것인가? 과연 그 메시지들의 시작은 누구였을까? 왜 하필 그 대상이 초등학생, 중학생들이었을까?

 

어쨌든 많은 국민들이 울부짖었던 쇠고기는 보란 듯이 수입이 되고 있고 그렇게 반대했던 것 치고는 너무나도 많은 량이 소비되고 있다. 정말 그들은 순수한 목적으로 진심을 다해 성숙한 모습으로 반대를 했던 것이 맞는 것인가?

 

우리의 국민성은 인정하기는 기분 나쁘지만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순간 달아오르고 또 순간 식어버리는 이른바 냄비근성. 모두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또 잘 모르고 있는 그 사실 때문에 누군가는 우리 국민들은 너무도 쉽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요즘에는 자신, 자신의 가족, 자신의 지인이 아니라면 쳐다보지도 않는 자기중심주의가 국민들의 머릿속에 깊숙이 박혀버렸기 때문에 그것은 훨씬 더 쉬워졌다. 그 쇠고기가 자신의, 혹은 자신의 가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우리 국민들은 그토록 열정적으로 촛불시위에 참가 했을까? 또, 요즘처럼 많은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는 시대에 촛불시위를 일으킬만한 사건이 없었을까?

 

우리는 멜라닌 사건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멜라닌과 쇠고기 두 사건은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 그것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다른 점은 멜라닌의 경우 입게 되는 피해는 개인의 선택 여하에 따라 달라지지만 쇠고기는 그렇게 단순하지 못하다. 많은 음식에 쇠고기가 쓰이고 있고 소비자의 부지불식간에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볼 때 촛불시위는 우리국민들의 성숙한 모습이라기 보단 극단적인 개인이기주의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철저하게 국민들의 철저한 의식 세뇌를 의도한 정치적 언론 플레이의 결과물인 것이다.

 

또 한가지 아직 매우 저급한 우리국민의 의식수준을 보여주는 예를 들면 위키피디아가 있다. 웹2.0 이라는 고급문화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위키피디아의 경우 우리나라는 3월 28일 기준 93,355건(인구는 약 7800만명)이다. 우리나라와 다른나라와의 인구와 자료수의 비교를 다음표에 해봤다.

언어

인구수

언어사용인구수

등록자료수

인구대비자료수

한국어

5008만

7800만

93,355

0.1197%

네덜란드어

1640만

2400만

527,112

2.1966%

일본어

1억2808만

1억5400만

573,996

0.3727%

폴란드어

3851만

5000만

591,169

1.1823%

포르투갈어

1049만

2억

468,689

0.2343%

베트남어

8440만

8440만

78,172

0.0926%

슬로베니아어

200만

220만

74,307

3.3776%

우리의 인구대비 등록된 자료수는 어느나라에 비교해야 좋을지 모를정도로 형편없다. 물론 위의 결과는 인터넷 보급률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터넷 보급률을 따라올만한 나라가 있을까? 아마 보급률까지 고려를 한다면 우리가 더욱 불리해질 것이다. 이것은 나눔과 공유에 대해 아직도 인색한 우리의 모습이다.

이런 현상을 종합해 봤을 때 우리는 아직 성숙한 사회의 모습에 다다랐다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우리 사회를 가지고 도덕경제니 성숙한 문화니 하기에는 아직 성급한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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