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정치에 대해 관심이 손톱만큼도 없다. 아니, 없었다.  정치라는것은 자기들 잘난줄만 아는 사람들의 전쟁놀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돌아가는 꼴은 동네 꼬마아이들의 그것보다도 더 한심하다. 그런모습만 20년 넘게 보아왔으니 내가 정치에 일말의 관심이 생길리가 없다.  어쩜 그런모습에 지쳐 정치란것은 아예 나쁜기억으로 자리잡아 기억속의 서랍에 쳐박아 놓고 굳게 잠가놔 버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해 나의 길에 약간의 변화가 오면서 좋던 좋지 않던 정치는 다룰수 밖에 없는것으로 다가왔다.

 물론 지금 정치에 대한 얘기를 하기는 싫다. 여전히 나에게 정치는 지저분한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엔 얘기가 다르다. 사람이 죽었다. 그것도 우리나라의 수장이었던 사람이.. 무엇이 그를 벼랑끝으로 몰고 갔는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 한사람의 목숨앞에선 어떠한것에 대한 비유도 적절하지 못하다. 사람이 신체 기관이 기계 부속품처럼 교체되고 절재되는 것이 쉽게 이루어 지는 세상이라 신체에 대한 희소성이 사라졌을지언정 한사람의 영혼은 여전히 희소성이 남아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에 의해 한사람의 죽음에 대한 판단이 좌지우지 되는것 같다. 

 그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막기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경찰들의 모습을 TV를 통해 봤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아니길 바랬다.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공화국 이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모습이란 말인가. 모든것을 다 제쳐두고 사람이 죽었다. 높디 높은 바윗덩어리에서 떨어져서 차갑게 식어갔단 말이다. 무엇 때문에 그의 영혼은 위로받을 기회조차 잃어버린것인가? 무슨 잘못을 어떻게 저질르면 그런것이 가능해 질런지..

 그렇다면 4년뒤에 또다른 그는 어떤 모습을 보이며 사라져 가야 할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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