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프라이버시

2004039853 최종태

아침에 눈을 떠서 집을 나서면서부터 우리는 CCTV와 마주치게 된다. 엘리베이터 안, 버스 안, 길거리, 학교의 복도 등 어느 곳에나 CCTV는 국민의 모습을 24시간 내내 지켜보고 있다. 실용성의 문제를 떠나서 우리의 모습, 행동들이 누군가에 의해 기록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제3자가 나의 하루 생활을 추적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가능해 진 것이다. 인터넷을 접속하면 내가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았지만 내가 지금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장소가 동 단위까지 자동으로 표시가 된다. 약간은 섬뜩해지기까지 한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포인트를 적립받기위해 포인트 카드를 제출하자 영수증에는 나의 이름과 지금까지 쌓은 포인트가 인쇄되어 나온다. 필요한 물건을 사기위해 인터넷 쇼핑몰에 로그인을 하자 나의 이름이 표시되고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표시되고 기념일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그리고 내가 오늘 본 물건의 목록이 표시된다.

이렇듯 생활이 편리해 지면서, 기술이 발전하면서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를 내뱉는 멍청한 컴퓨터의 구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개인정보를 보여줄 것을 요구당하고 있다.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하고, 기능이 추가됨에 따라 더욱더 많은 개인정보는 노출되어지길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PDM이 솔루션으로 등장을 한다면 복잡하고 어려워서 잘 다뤄지지 않는 개인 정보 관리에 있어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나는 일정금액의 돈을 지불하고 음악을 다운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음악의 저작권에 대한 복잡한 지식이 없이도 나는 앉은 자리에서 DRM에 대한 몇 개의 간단한 사실 확인만 받고 음악을 간편하게 다운받을 수 있다. 이것이 복잡한 저작권에 대한 솔루션으로 DRM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런 DRM처럼 개인정보에 대한 복잡한 법률적 지식이나 기술적 지식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사용이 가능한 PDM이 현실화 된다면 개인정보를 다루는 것이 너무 복잡해 아예 다루는 것을 포기해 버리는 일이 없이 진다.

사실 우리가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을 하기위해 동의하는 「이용약관」이나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동의」를 읽지 않고 클릭해 버리는 이유는 글이 너무 길고 복잡해서 일 것이다. 이 대신에 몇 개의 개인정보와 개인정보 활용에 대해 본인이 허용하는 정도를 미리 설정해 놓는 과정만 거치면 모든 개인정보가 그 정도로만 공유가 된다면 매 사이트를 가입할 때마다 나오는 그 긴 글의 압박을 받지 않고도 가입이 가능해 진다.

이것이 인간의 기계화와 연결이 된다면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강의 중에서도 잠깐 언급이 되었지만 인간의 기계화는 이미 조금씩 그 틀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미 인간의 신경계에서 만들어지는 자기장을 감지해 인간의 힘을 더해주는 장치도 개발이 되었다. 인간의 신경계도 전기적 신호로 작동이 되는 것이기에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사실 기계가 사람을 본따 만들어진 것이지만 요즘엔 도리어 사람이 기계를 닮아가려 하고 있다.)

만약에 인간이 스스로 기계화에 성공을 한다면 지금의 모습대로라면 다른 인간의 신경계에 접속을 하던 아니면 서비스에 접속을 하던 매번 개인정보 동의에 대한 안내문을 읽고 동의해야지만 가능해지는 모습이 만들어 질 것이다. (물론 인간의 기계화가 성공하지 않길 바라지만)

이렇게 앞으로 기술이 얼마만큼이나 많이, 빠르게 발전할지 알 수 없는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PDM은 필수 불가결한 도구가 될 것이다.


 사실 난 정치에 대해 관심이 손톱만큼도 없다. 아니, 없었다.  정치라는것은 자기들 잘난줄만 아는 사람들의 전쟁놀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돌아가는 꼴은 동네 꼬마아이들의 그것보다도 더 한심하다. 그런모습만 20년 넘게 보아왔으니 내가 정치에 일말의 관심이 생길리가 없다.  어쩜 그런모습에 지쳐 정치란것은 아예 나쁜기억으로 자리잡아 기억속의 서랍에 쳐박아 놓고 굳게 잠가놔 버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해 나의 길에 약간의 변화가 오면서 좋던 좋지 않던 정치는 다룰수 밖에 없는것으로 다가왔다.

 물론 지금 정치에 대한 얘기를 하기는 싫다. 여전히 나에게 정치는 지저분한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엔 얘기가 다르다. 사람이 죽었다. 그것도 우리나라의 수장이었던 사람이.. 무엇이 그를 벼랑끝으로 몰고 갔는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 한사람의 목숨앞에선 어떠한것에 대한 비유도 적절하지 못하다. 사람이 신체 기관이 기계 부속품처럼 교체되고 절재되는 것이 쉽게 이루어 지는 세상이라 신체에 대한 희소성이 사라졌을지언정 한사람의 영혼은 여전히 희소성이 남아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에 의해 한사람의 죽음에 대한 판단이 좌지우지 되는것 같다. 

 그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막기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경찰들의 모습을 TV를 통해 봤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아니길 바랬다.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공화국 이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모습이란 말인가. 모든것을 다 제쳐두고 사람이 죽었다. 높디 높은 바윗덩어리에서 떨어져서 차갑게 식어갔단 말이다. 무엇 때문에 그의 영혼은 위로받을 기회조차 잃어버린것인가? 무슨 잘못을 어떻게 저질르면 그런것이 가능해 질런지..

 그렇다면 4년뒤에 또다른 그는 어떤 모습을 보이며 사라져 가야 할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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